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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

멋쟁이 사자처럼

 

멋쟁이 사자처럼이란? (이하 멋사)

 

멋쟁이 사자처럼은 "내 손으로 내 서비스를 만든다"라는 모토를 가진 전국 연합 프로그래밍 동아리다.

 

현재 멋사는 전국의 약 70여개의 대학교가 참여 중이다.

 

멋사는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경험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멋사 인생 회고(?)와 함께 앞으로 멋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한다.

 

주절주절

 

멋사의 활동 영역은 크게 중앙과 각 학교로 나뉘고, 선발 기준과 방식은 각 학교 운영진에 의해 정해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활동이 교내에서 학교 운영진들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멋쟁이 사자처럼은 중앙보다 학교별로 운영되는 느낌이 강하다.

 

멋사에서는 새로운 기수를 보통 "아기 사자"라고 부른다.

 

내가 아기 사자였던 멋사 5기는 내가 경험한 최고의 한 해였다.

 

군대를 막 전역한 후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가지고 있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멋사는 내게 열정과 밤샘을 가져다 주었고, 서툰 영어로 외국인과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개발하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멋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내게 개발은 곧 멋사였다.

 

그리고 이듬 해 6기 교내 대표를 맡으며 아기 사자들을 직접 선발하고 교육한 경험은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지식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던 기간이였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내게 부담인 동시에 가장 큰 자극이 되어줬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성장하는 아기 사자들을 보며 큰 보람 또한 얻을 수 있었다.

 

6기가 끝난 후 대표님 덕분에 한 해가 즐거웠다는 말은 지금까지도 항상 고마운 말로 남아있다.

 

 

 

6기 대표를 맡으면서 동아리 운영과 해커톤 등 많은 부분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멋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 해커톤을 준비했던 기간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우리 팀은 나와 함께 3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정말 아기 사자들이었고, 이들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교내 대표를 맡고 있었고, 스스로도 개발에 자신이 있었지만 아직 개발을 시작한지 겨우 1년이 갓 넘은 상태였다. 말 그대로 내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3명의 팀원을 이끌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내게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협업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여러 학교가 섞여 있는 팀의 특성 상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솔직한 말로 팀원에 대한 내 믿음이 작았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만 개발을 하고, 팀원들은 스스로 어떤걸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리는 순간이 왔다.

 

다행히 나는 이 순간이 온 것을 모르지 않았고, 이 문제에 부딪혀 보기로 했다.

 

고맙게도 팀원들에게 내가 느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모두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우리는 기획부터 다시 시작하며, 팀의 진정한 협업을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나의 리더쉽 부족에서 나왔다는 것을 깨닫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팀원들은 분명 난이도가 있는 일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기간까지 어떻게든 해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실제 결과물도 나의 기대 이상이였다.

 

내가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작았던 것은 팀원들을 섣불리 판단하고 결정한 나의 오만함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커톤을 위한 전체 개발 기간은 약 한 달이였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아쉽게도 목표한 결과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 때의 경험을 통해 협업에서의 결과물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멋사는 어디까지나 동아리이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 이유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원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협업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그 어떠한 수준 높은 결과물보다 값지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때를 돌아보면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팀원과 문제를 인지하고 회피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 고마운 것 같다.

 

쓰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정말 개인적인 주절주절이 되었지만 그만큼 멋사는 내게 소중한 경험이였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활동이다.

 

비록 최근에는 멋사가 예전같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사자들이 실망하고 있지만 중앙이 사라지더라도 멋사는 각 학교들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훌륭한 단체로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안녕하세요. 평범한 대학생 개발자 yor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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