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AUSG 1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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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최근 디자인 팀에서 AUSG 홍보 자료를 제작했다.
그렇다. AUSG는 늘 새롭고 짜릿하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AUSG는 평범한 것이 없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세미나 발표였다.
AUSG는 기획과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개발자는 반드시 AUSG 주관 세미나에 스피커로 참여해야 한다.
나는 호기롭게 두 번째 세미나 순서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발표해 본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나는 Ruby On Rails라는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개발해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내 세미나 주제는 레일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일즈는 비교적 국내에서 마이너 한 기술이였고, 레일즈를 주제로 세미나를 하면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세미나까지는 약 2달의 시간이 남았었고, 나는 혼란에 빠졌다.
그러던 중 Node.js 스터디를 함께 하던 1기 한만혁님의 추천으로 고래라고만 알고 있던 "Docker"를 세미나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막막했다.
일단 시작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온갖 자료를 다 찾았다. 하지만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읽기 쉬운 자료가 없었다.
그 때 "아!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Docker 입문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Docker를 거의 한 달 동안 공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세미나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막막했다.
내가 작성한 마크다운은 내가 보기에도 가독성이 떨어지고, 일단 양이 너무 많았다. 도저히 두 시간 분량이 아니였다.
그렇게 세부적인 챕터와 함께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데 꼬박 2주일이 더 걸렸다.
뿌-듯했다.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내에서 멋사를 대상으로 발표하며, 연습도 마쳤고, 무엇보다 한 달 간의 공부를 통해 내가 곧 고래고, 고래가 곧 도커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곧 세미나 참석자 모집을 위한 Meetup이 열렸다. 내 기억에 하루도 안되서 마감이 되었던 것 같다. 심지어 페이스북 글에 벌써 마감이라 아쉽다는 댓글도 달렸고, 자극을 먹으며 자라는 나에게 완벽한 무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즐겁게 세미나 참가 인원을 확인하던 중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참가자 중에 대학생이 없었다. 아니, 있기는 했었겠지만 대부분이 주니어 개발자를 넘어 시니어 개발자로 보이는 분들까지 존재했다.
나는 분명 대학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준비했고, 입문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왜 이런 분들이 겨우 내 세미나를 듣기 위해 돈을 내고 늦은 시간에 힘든 걸음을 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내 부담감은 지구를 벗어났다.
먼저 내가 준비한 세미나 실습 자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시작했다.
Docker부터 Jenkins를 이용한 CI/CD 구축 그리고 AWS ECS를 통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이미 알찬(?) 구성이였지만 세미나에 참여하는 청중들의 수준과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컨테이너 기술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를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고,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남의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담아야겠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세미나 당일까지 밤을 새고 준비를 마친 후 발표를 하기 위해 역삼에 위치한 AWS Korea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표 할 강의실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노쇼를 감안해서 신청 인원의 절반 정도만 오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대부분 와주셨던 것 같다.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지금까지 교내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며 발표를 수 없이 해봤던 나였지만 대학생이 아닌 심지어 아버지(?) 나이대 정도로 되보이시는 분들께서도 내 발표를 듣기 위해 자리에 계시니 굉장히 떨렸던 것 같다.
세미나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챕터는 실습을 통한 Docker 입문이였다.
준비 기간 동안 많은 테스트를 해봤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Ubuntu 환경에서 apt-get을 통한 패키지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때 처음으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런 경우를 많이 겪어봤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지난 경험들이 하나도 소용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챕터를 끝내자 8시가 되었다. 남은 시간은 한 시간밖에 없는데 두 챕터나 남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했다.
짧은 쉬는 시간을 갖고 나는 서포터로 참여한 2기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 아쉬운 첫 번째 챕터 발표였지만 모두 좋았다고 말해줬고, 나도 서서히 적응하며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챕터로 Jenkins를 이용한 CI/CD 구축을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진행했고, 다행히 큰 오류없이 진행되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챕터로 진행될 AWS ECS로 구성하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9시가 넘으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했고, 결국 너무 빨라서 놓쳤다는 청중들이 생겨났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속에서 욕심만으로 많은 주제를 다루면 발표자는 물론 청중도 힘들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잠시 세미나 진행을 멈춘 후 따라오지 못한 분들은 서포터들과 함께 도와드린 후 다시 진행 속도를 조절하며 남은 주제를 진행했고, 정말 다행히도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하는 분들 없이 나의 AUSG 첫 세미나 발표가 끝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내용에 비해서 너무 아쉬웠던 세미나라고 생각하지만 끝나고 몇몇 분들이 분들이 다가와서 질문해주시고,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아쉽지만 만족할 수 있는 세미나였던 것 같다.
Docker 세미나 관련 자료가 궁금하신 분은 https://github.com/sangyeol-kim/ausg-docker-seminar 를 확인해주세요.
AUSG 2부를 마칩니다.
3부에서는 AWS 공식 행사 및 컨퍼런스와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더 새롭고 짜릿한 AUSG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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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범한 대학생 개발자 yor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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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 twysg@likelion.org
Github: https://github.com/sangyeo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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